<aside> 💡 “ 이곳에서만큼은 네가 평화롭길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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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용제건이 줍고 김신록이 육아한 드림. 이계 충돌 당시, 외부에서 흘러들어온 그를 용제건이 주워 목숨을 구했다. 하지만 그런 용제건이 못 미더웠던 친우 김신록은 주인공의 적응을 도왔고, 이곳에선 평화롭게 지내길 바라는 뜻에서 ‘서연월’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게 된다. 이계 출신이었기에 시간이 흐르는 것을 허락받지 못한 연월은 그렇게 100년간 두 보호자와 함께 지내고 있었다. 하지만 김신록이 살해당할 뻔한 사건 후, 은인인 조의신은 서연월에게 1학년 0반으로의 편입을 권유하는데—.


이계 충돌, 그리고 적응

이계 충돌로 세계에 금이 가자 그 틈으로 흘러들어왔다. 당시 서해에 나타난 이계 안에서 용제건에게 발견되었는데, 반쯤 부서지던 것을 흥미를 느낀 용제건이 여의보주의 힘으로 붙들어 놓았었다. 이때까진 겨우 숨만 붙든 상태로 이대로 가다간 소멸할 것이 뻔히 보이는 처지였다.

인간인 것은 확실하지만, 용제건에게 주워지기 전까지의 기억은 아무것도 떠올리지 상태였다. 관련된 광림을 써봐도 기억을 찾지 못했기에 용제건을 비롯한 용족들은 상위 존재의 개입이나 저주 등을 의심했지만, 그 흔적을 찾을 수는 없었다.

과거가 어떻든 지금은 아무것도 모르는 순백의 상태였으므로 현대에 적응이 필요했는데, 같은 용족들도 용제건에게만 맡겨두면 큰일난다고 숙덕거리기에 이르렀다. 청룡이 고심했을 정도. 이후 김신록에게도 보여주었는데 그는 평소 친우이기도 한 유희계 용족 용제건을 믿지 못했고, 결국 김신록이 나서서 연월을 돌보게 되며 이름을 지어주게 된다. 그때까지 이름도 없었지만 김신록이 지어준 이름, '서연월'을 스스로 받아들이며 정체성을 확립하는 계기가 되었다. 서연월이란 이름은 김신록이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든 현재는 평화롭길 바라는 마음에서 ‘태평연월’에서 따왔다고 한다.

하지만 김신록은 적호를 비롯한 호족들과는 거리를 두고 있는 상황이었다. 만일 서연월과 가깝게 지내는 것을 바깥에 보일 경우 김신록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이들이 서연월에게 해를 끼칠 것을 염려한 김신록은 연월이 자신과 지내지 않길 바랐다. 후에 김신록이 은광고 사택에서 머물게 되면서 더더욱 함께 지내는 것은 요원하게 되고 말았다.

결국 서연월은 용제건이 마련한 주택 또는 용족들이 지내는 곳에 머무르게 하며 김신록은 겉으로 친우가 거둔 아이를 보러 온 것처럼 위장하곤 했다. 하지만 서연월에게는 두 사람 다 소중한 보호자임은 변함 없었다. 평소 호칭은 선생님으로 불렀지만, 김신록이 죽을 뻔 했을 때 ‘아빠!’라고 부른 것을 계기로 용제건의 끈질긴 요청에 종종 두 사람을 아빠라 부르기도 한다.

다만 다른 호족들, 특히 황호나 백호 등에게는 항렬은 딱히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다. 적호에게는 할아버지라고 부를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다른 이들에게는 무리인 셈. 특히 황호에게는 그동안 태만했단 것을 알기에 초반까지는 까칠하게 굴곤 했다.

용제건이 거둔 아이를 보고 용족들은 지대한 관심을 가졌다. 후예가 태어나는 것은 무척 힘든 일이었기에 간혹 인간을 거두는 진족이 없는 것은 아니었으나, 유희계 용족인 용제건이 누군가를 돌보리란 상황은 상상도 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실질적인 육아(?)는 김신록이 하고 있었지만, 용제건이 나름 연월을 아끼며 돌봐주는 것에 용족은 서연월 역시 후예와 비슷하게 받아들이게 된다. 이후 염준열이 태어나자 둘은 사촌 누이처럼 친해진다. 용족들과 가까운 관계라는 것이 일반에 알려지진 않았지만 경호원을 두는 것이 어떻겠냐는 말에 서연월이 거절하는 일도 있었다고.

허나 적호를 비롯한 호족들은 서연월의 존재를 알고 있었음에도 김신록과 호족 간의 관계가 나아지기 전까지 실제로 마주한 적은 없었다. 황호 역시 아무말 없이 서연월이 김신록을 보러 은광고에 들어올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기까지 했지만 한 번도 얼굴을 본 적은 없었다. 이후 김신록과 적호, 호족들 간의 사이가 나아지며 서연월 역시 호족들에게 김신록이 거둔 후예처럼 받아들여지게 되었다.

이후, 학교를 다닐 이유가 없어졌지만 조의신은 플마고에서 정체불명의 학생으로 등장했던 장면을 떠올리고는 서연월에게 자신과 황지호가 다니는 1학년 0반에 정식으로 편입하는 것은 어떻겠냐고 권유한다. 김신록과 용제건 둘 다 이에 찬성하면서 서연월은 두 보호자와 함께 있기 위해, 그리고 호족의 은인인 조의신이 말한 학창 생활을 제대로 경험해보기 위해 은광고에 가기로 결심을 한다.

한국에서 학교를 나오지 않았기에 검정고시부터 봐야했지만 서연월은 진족의 힘을 빌려 부정 편입(?)하는 것보다는 스스로 해내는 것을 바랐다. 원래 마법사란 종은 암기에는 자신이 있었기에 어렵지 않게 검정고시를 통과했고, 이후 황호가 주선한 특별 편입 시험을 치러 10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라는 은광고 전학생으로 1학년 0반에 들어가게 되었다.


‘플마고’에서의 행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