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de> 💡 “ 이럴 줄 알았으면 무협지 좀 작작 볼 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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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초반의 어느 날, 여느 때처럼 잠든 지우는 무협지 배경의 꿈을 꾸게 된다. 이후 사흘에 한 번씩 자각몽을 통해 번갈아가며 장일소와 매화검존의 앞에 떨어지게 되고, 서로의 목적을 위해 그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한다. 매화검존과는 과거 100년 전 정마대전의 이야기를, 장일소와는 만인방 출범부터 제대로 자리를 잡기까지의 약 10년이란 시간을 함께했는데⋯.
—'어두운 바다의 등불이 되어' 크로스오버
지구 환경이 박살나 서해 생물종의 4할 이상이 멸종해 버린 21세기 후반, 근미래의 지구. 평범한 가정에서 자란 김지우는 의사가 되기로 마음 먹는다. 그러나 좋은 머리로 이른 나이에 전문의를 달면 뭐하나, 특유의 할 말은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으로 인한 사건과 대학 병원에서의 파벌 싸움에 지치다 못해 분쟁지역으로 얼마 간 의료봉사를 떠나게 된다.
하지만 뒷일은 생각하지 않고 상황을 외면하고자 나섰던 전쟁 한복판에서의 의료봉사는 생각만큼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호되게 신고식을 치른 지우는 그제야 진짜 전쟁이 무엇인지, 사람이 죽어나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결국 의료봉사는 부족한 인력으로 뭐라도 해보려다 다양한 분야에 능통하게 만들었다는 것과 전쟁 PTSD 외에 지우에게 남긴 것이 없었다.
결국 1년 뒤, 신해량이 이끄는 부대와 함께 철수한 지우는 한국으로 돌아온 후 신해량의 추천으로 북태평양 한 가운데서 개발 중이라는 해저기지에 외과의로 취직한다. 그렇게 2년 정도 해저기지에서 근무하던 어느 날, 지우는 이상한 자각몽을 꾸게 되는데⋯.
장일소와는 쿠키를 태우면 태웠다고 서로 티격태격 잘 노는 것 같이 보이지만, 본질은 탄 그대로. 주도권을 빼앗겨 한쪽으로 치우친 불균형한 관계다. 서로 티키타카 잘 노는 것 같지만, 암묵적으로 양쪽 다 아는 거짓말을 한 겹 덮어놓은 상황이다.
평소엔 로코개그물인것 같아도 실상은 삐걱대고 있다. 대개 현대인의 관점에서 일방적으로 장일소의 손속에 양심의 가책과 책임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며, 장일소가 이를 알고선 제 입맛대로 굴리기 위해 지우를 흔들어보고 있다. 혼례는 올리지 않았지만 서로가 정인이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혼 관계이다. 물론 지우에게 묻는다면 시뻘개져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며 부정하겠지만 말이다.
단적으로 말하자면 장일소 때문에 인생이 꼬였다. 지우는 천우맹에 남았으면 더 큰일을 했을 사람이었다. 사패련에 있는 지금도 양민들에게만큼은 피해를 주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지우는 장일소를 ‘당신’이라고 부르고, 장일소는 지우를 이름 또는 ‘그대’라고 부른다.
<aside> 💡 지우야, 지우야. 네게 손댈 수 있는 자, 이 장일소 뿐이며 너를 가질 수 있는 이도 오직 나 뿐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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